고된 일에 절여져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러니까 아무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외치던 작년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퇴근할 때마다 출소한다고 생각한다던 제 친구도요. 개성의 모서리들이 다듬어져 몰개성화 되어버리는 제 생각들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노동이 시가 돼야 한다는 시몬 베유의 말처럼 노동자에겐 노동자의 건강한 생각이 존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다소 거칠지만 충실하고 바른 생각들. 순수한 직관력이란 그런 말이 아닐까 해요. 아무쪼록 일의 굴레가, 아니 인간의 굴레가 만드는 생각이 모양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뉴스레터를 읽고 글을 쓰고 나니 매일 조금씩 다른 마음으로 출근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